성격 좋고, 예의 바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건강하고, 공부도 잘하고…,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갖는 바람이다. 하지만 부모의 기대와 달리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문을 걸어 잠그고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며, 친구나 게임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하거나 부정적인 자기 감정에 휩싸여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부모 역시 예쁘고 사랑스럽던 아이가 보여주는 이런 변화에 당황하고 실망하며, 자신이 과연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미국 교육계의 거장 바비 드포터 여사가 설립한 퀀텀러닝네트워크의 한국 파트너사인 슈퍼캠프코리아 최문희 공동대표는 이에 대해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통과의례로, 이 시기 아이들에게 자신 앞에 놓인 장애물을 스스로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꿈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슈퍼캠프는 이처럼 아이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학습 동기를 유발해 성적 상승을 견인하는 캠프다.

“1982년 바비 드포터 여사가 처음 시작한 슈퍼캠프는 한마디로 아이가 바른 인성을 갖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평범한 주부 출신으로 부동산 관련 일을 통해 큰돈을 번 바비 여사는 경영대학원을 설립하고 불가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뇌 과학자 게오르기 로자노프 박사의 가속학습이론을 수업에 접목시켜 큰 성과를 거둔 뒤, 청소년들을 위해 슈퍼캠프를 만들었죠.”

가속학습이론이란 뇌의 기능과 신체가 적절한 조화를 이룰 때 기억력과 창의력, 학습능력과 잠재능력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비 여사는 이를 대학원 수업에 활용한 결과 학생들이 2년 동안 배울 내용을 6주 만에 마치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고 한다. 슈퍼캠프는 이러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스탠퍼드대, 예일대, 코넬대, 워싱턴대 등 미국의 상위 대학들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34년 동안 꾸준히 신뢰받는 캠프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5년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는 7월 27일부터 5박 6일간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용인시 IAE고등기술연구원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기업과 학교, 단체 등과 연계한 맞춤형 캠프도 열고 있다.

▲1 슈퍼캠프의 설립자인 바비 드포터 여사(왼쪽)와 최문희 대표(오른쪽). 2 슈퍼캠프는 한국에서는 2005년 처음 시작됐으며 세계적으로 7만여 명의 학생들이 이 캠프를 거쳐 자아를 발견하고, 학습의 기술을 익혔다. 3 칭찬과 존중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슈퍼캠프의 에너지 넘치는 스태프들.

칭찬과 존중, 아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힘

슈퍼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이 즐거워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우울하고 침울해하던 아이들도 캠프가 끝날 무렵에는 긍정적이며 사랑스럽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로 바뀌는 걸 매년 보고 있다며 최 대표는 웃었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 17년 이상 삼성그룹과 대법원, 서울대, 볼보 등 국내외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강연 활동을 해온 그에게도 슈퍼캠프를 통한 아이들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라고 한다.

“처음에는 부모에게 떠밀려 마지못해 온 티를 내며 시큰둥해하던 아이들도 2~3일 지나면 적극적으로 바뀌어요. 초반에는 아이들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된 게임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간관계 문제, 상처받은 감정, 부정적인 자기 인식, 변화에 대한 두려움, 저조한 학업 성적, 집중력 부족, 낮은 동기부여 등 아이들 각자가 처한 문제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줍니다. 아이들이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풀어나갈 능력이 없을 경우, 사회적·학습적 발달이 멈추게 되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나가면서 아이들은 캠프를 신뢰하고 학습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죠. 그러면 그때부터 읽기, 쓰기, 암기, 마인드맵, 스쿨 시뮬레이션 등 학업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최문희 대표는 슈퍼캠프의 대표적인 게임 2가지를 예로 들었다. 첫 번째는 책임감을 배우는 ‘경계선 위(Above The Line)’라는 게임이다. 어떠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아이들 스스로 경계선 위에 살지, 아래에 살지 선택하는 것이다. 거짓말을 하거나, 남 탓으로 돌리거나, 포기하는 것은 경계선 아래 사는 사람들이 주로 하는 것이다. 책임지고 해결 방안을 찾거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은 경계선 위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아이들은 이 게임을 통해 경계선 아래의 삶은 권한이나 신뢰, 자유를 잃게 되는 반면, 경계선 위를 택할 경우 자유를 누리고 존중받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운다. 두 번째는 ‘미로(Maze)’다. 팀별로 나누어 지뢰를 피해 미로를 빠져나가는 게임인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뢰를 밟는 것이 때로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점과 다른 사람의 실수를 이해하고 감싸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슈퍼캠프에서는 퀀텀러닝네트워크의 FIT(Facilitator in training) 과정을 이수한 강사진과 학생 5명당 1명씩 배정된 스태프, 카운슬러 등이 아이들과 어울리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이들이 아이들을 대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칭찬과 존중’이다.

“슈퍼캠프의 바탕이 되는 철학은 ‘Making great kids greater’입니다. 이미 훌륭한 아이들을 더 빛나게 만든다는 것이죠. 그 가장 좋은 방법은 칭찬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영혼 없는 립서비스가 아니라 사실을 근거로 한 진심이 담긴 칭찬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큰 문제가 아니라면 아이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가끔은 방향을 제시하고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리기도 하죠. 상대가 전적으로 자신을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아이들은 좋은 선택을 합니다. ‘칭찬과 존중’ 이 두 과정은 아이들의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가져오고 문제가 됐던 많은 부분에 대해 수정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줍니다.”

최근 바비 드포터가 저술한 ‘슈퍼캠프, 인성을 기르는 마법의 수업’(와이드룩)이라는 책을 번역, 출판한 최문희 대표는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 어떤 학원이나 사교육보다 슈퍼캠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슈퍼캠프를 접한 아들은 생활 태도, 대화법, 독서, 성적 등 모든 부분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학원도 억지로 가고 책 읽는 걸 싫어했는데, 처음 캠프에 다녀온 뒤부터 무섭게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읽어야 할 책을 1년 만에 다 읽었어요. 그러고는 각종 백일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군요. 공부하는 습관도 잘 잡혀서,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제가 퇴근할 때까지 숙제와 공부를 알아서 하곤 해요. 제 아들뿐 아니라 캠프가 끝난 뒤 홈커밍데이에 오는 아이들, 캠프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한결같이 캠프 이후 놀라운 변화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학생들과 부모들의 반응을 보면서 슈퍼캠프의 위력을 더욱 확신하게 됐습니다.”

	성공으로 이끄는 8가지 열쇠 슈퍼캠프는 학생들의 인성을 길러주고 학업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성공한 사람들의 8가지 공통된 습관을 기준점으로 제시한다. 아이들은 캠프에서 게임 등을 통해 이 8가지 성공의 열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1 정직성 Integrity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와 자신의 행동을 일치시켜라. 2 실패에서 성공으로 Failure Leads to Success 실패를 분석하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라. 3 긍정적 의도로 말하기 Speak with Good Purpose 긍정적이고 바른 의사소통을 하라. 4 바로 지금! This is It! 싫다고 포기하지 말고 매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5 몰입 Commitment 방법과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간에 하려는 일에 몰입하라. 6 책임감 Ownership 내 삶의 주도권은 내가 가진다. 7 유연성 Flexibility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유연한 태도를 지녀라. 8 균형 Balance 감성, 육체, 정신 모두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라.

 ■ 디자인 · 최정미